인간 본성의 생명정신을 회복하여 행복하라

[주역엿보기/24.지뢰복괘 - 감수 : 덕철 인교환]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오고, 대낮이 아무리 밝아도 저녁이 밀려오듯이, 세상 모든 만사만물이 음양처럼 상반된 반대 형질의 두 기운에 의해 상호작용하고 생성되고 변화한다.
그래서 공자는 '박이란 박탈을 뜻한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완전히 박탈되는 법은 없다. 위에서 다하면 아래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박에서 복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복은 되돌아온다는 의미의 회복을 뜻한다. 산지박괘에서 제일 위에 있던 양효가 복괘에서는 제일 아래로 되돌아왔다. 이는 박괘에서 언급된 상실과 부패의 사회가 가고 건전한 새시대의 문이 열려 어두웠던 삶에 드디어 서광이 비치는 빛의 회복을 은유한다.
 
복괘의 괘상은 땅이 위에 있고, 아래에 우레가 있어 지뢰복이라고 부른다. 땅 속에 우레가 있는 모습으로 소리가 땅위에 울리지 못하고 잠복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땅속에 묻힌 양기가 겨울 동안 잠복해 새봄에 생명들을 펼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양기의 태동시점을 옛왕들은 새해가 출발하는 동지로 보고 동짓날에는 성문을 닫아 장사와 여행도 금지하여 왕래하지 못하게 하고 지방순시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부산한 움직임으로부터 자연의 생명을 보호할 목적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생명을 돌보며 생명정신을 기르게 할 기회를 주려는 의도이기도 했다.
 
지뢰복괘에서는 빛이 회복되어 형통하니 출입에 병이 없고 벗이 오면 허물이 없다고 말하며, 빛과 어둠이 7일 주기로 되돌아오니 나아감이 이롭다고 한다. 이는 아침의 태양이 어둠을 물리치는 것처럼 어두운 세상에 빛이 회복되면 생명이 태동하여 순조롭게 성장한다. 그 때문에 고난을 끝내고 밝은 삶의 세계로 나아가려면 참자아를 각성하여 내적 생명의 빛을 끌어모으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멀리 벗어나기 전에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것이 후회할 일도 없고 매우 행복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제자리로 되돌아온다는 것은 참자아, 즉 자기본성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하며, 부정적인 어두운 마음이 쌓이지 않도록 점검하고 자각하고 회복하는 자기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이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회복으로 행복하게 된다는 말은 참자아가 회복되어 내면이 경건하고 평화로워지면 만물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정신이 회복되어 진정한 행복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말이다.
 
복괘에는 일탈과 회복을 되풀이하는 것은 위태롭기는 하지만 허물이 없다는 말도 있다. 이는 일상생활과 내면생활을 오가며 마음이 견고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바뀌는 것은 위태롭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복귀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니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는 응원이다. 남들과 함께 가다가 혼자서 되돌아온다는 것은 남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잃어버린 참자아를 되찾기 위해 혼자서라도 되돌아와서 참삶의 길을 걷는다는 의미다. 돌아올 때는 진지하게 되돌아와야 후회가 없다는 것은 일탈 뒤에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려면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수행하듯이 참자아를 회복해야 또다시 일탈하는 일도 없고 일탈과 복귀를 반복하는 악순환에도 빠지지 않아 후회하지 않게 된다는 조언이다.
 
복괘는 또 너무 멀리 일탈하면 되돌아오는 길이 아득해지고 길을 잃어 안팎으로 낭패이고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니 하늘도 돕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군사를 출동시켜도 길을 잃으면 결국 크게 패하여 통치자는 흉하게 되어 10년이 지나도록 극복하지 못한다는 표현도 있다. 이는 일탈이 극대화되어 참자아를 잃어버린 삶을 살게 되면 회복이 어렵고 평생 존엄하고 고귀한 인간상을 구현하지 못하고 하늘의 도움과 인정도 받지 못하고 결국 황폐한 말로를 맞게 된다는 권고다. 지뢰복괘는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며, 세속적인 욕망과 일탈이 행복의 길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참된 생명 정신과 참자아의 회복이 진정한 삶의 목표가 되어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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