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마술이다. 그리고 환상, 환영, 착시. 착각 같은 것을 통해서 놀라운 이미지와 비전을 보여주는 사람이 마술사이다. 이렇게 현실을 허물고 환상적인 꿈을 보여주는 마술사들일지라도 지독한 현실주의자들이 많다. 저마다 누군가의 희망과 힘이 되는 사연이 있다.

 

여기 권용진 마술사의 삶도 기가 막힌다. 마술을 시작한 지 18년이 된 베테랑 권영진 마술사. 그가 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30살에 스트레스성 당뇨병 때문이었다. 당뇨병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주위에서 듣고 멘탈이 무너져버렸다고 그는 말했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권영진 마술사는 8개월 동안 집밖에도 나가질 못했다.

 

어느 날 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내 삶을 망가뜨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일단 해보자면서 일어나는 순간 어릴 때 좋아했던 마술이 떠올랐다. 일단 도전해 볼 것을 결심하고 마술학교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는 바로 등록을 했다.

 

그는 고혈당이었다. 그래서 당이 오르면 졸음이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벅꾸벅 졸아가면서도 마술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손을 놀리면서 점점 마술의 기술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궤도에 올라서 마술강사 자격증 2급을 따고 강사 활동도 시작하게 되었다. 방과 후 수업도 나가고 체험 행사, 버스킹 공연, 스트리트 마술 등을 하며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직접 영업을 해서 일거리를 찾기 시작했고 개인 사업자를 내고 열심히 명함도 뿌리며 블로그로 홍보를 했다.

하지만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를 가진 그는 다리 근력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지팡이에 의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니다 보니 강의와 공연 문의가 끊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일단 건강을 먼저 찾을 필요가 있었다. 9개월 동안 쉬지 않고 지팡이를 의지한 채 2킬로미터를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마법에 걸린 듯, 기적 같은 일이 그에게 생겼다. 걷기도 힘든 그가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탄력이 생긴 그는 용기를 내어 더 열심히 걸었다. 집요한 노력 끝에 마침내 뛸 수도 있게 되었다. 그때 무언가 희망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말초신경 장애와 당뇨망막증이라는 병이 더 생기기는 했지만, 그것 마저도 마술을 조금씩 하면서 이겨보려고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렇게 아픈 사람도 무언가 할 수 있다. 권용진 마술사는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은 것이다.

 

“사지육신이 멀쩡할 동안은 뭐든지 해보려고 해요. 눈이 안 보이는 그날 까지요. 눈이 안 보였을 때 하는 마술 연습도 하고 있어요. 물론 그렇게 안 되게 관리를 잘 해야겠지요.” 권용진 마술사는 이렇게 여유 있게 웃으며 마술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자, 여기 여러분, 당신 인생의 매직 버튼을 눌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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