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마당을 이끌고 있는 강성재 회장은 원래 일본통으로 한일교류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강성재 회장은 현 일본 수상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젊은 시절부터 27년간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고 교류해온 사이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본의 정치 문화인들과의 친분으로 한일 문화교류의 중심축을 만들고 있다.

 

강성재 회장은 이번 포럼의 강사와도 관계가 있다. 포럼 강사는 한국과 일본의 경계인인 사람이다. 그래서 보다 실감나는 강의가 되었고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했다. 강사는 경계인(境界人), 호사카 유지 교수다. 이름은 호사카 유지로 일본명이지만 국적은 한국인이다. 한국 부인과의 사이에서 2남1녀를 두었는데 두 아들은 한국군으로 군대도 다녀왔다. 진정한 한국인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좌우 편향 없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정상급 국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경제권으로 10위 내외, 군사적으로 6위를 유지하고 있는 강국 중 한 나라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포함한 주변국 5개국과 비교하면 5개국 중 5위다. 꼴찌라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영향력으로 비교하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살펴보자. 우선 미국 그리고 일본이 있다. 공산국가로 중국과 러시아가 있다. 분명 국가 영향력으로 보면 5개국 중 5위다. 대한민국은 강대국의 가운데 위치해 있다. 지정학적으로 역동적인 공간이다. 그만큼 위험과 도전 또한 필요한 지역이다.

 

세계를 흔들어 놓고 있는 현장이 있다. 전쟁이 터진 우크라이나다. 남의 나라 일이지만 남의 일만은 아니다. 우크라이나와 우리 대한민국은 닮은 점이 많다. 가장 와 닿는 부분은 완충지대. 다시 말해 경계에 있는 나라라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강대국의 싸움에 약소국으로서의 처지가 닮아 있다. 대한민국과 입장이 비슷한 우크라이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2022년 6월 24일(목) '아시아는 우리마당' 즉 아우마당포럼 (아시아문화경제진흥원 이사장 강성재)에서 이끄는 제29회 명사특강 초청강사로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를 모셨다. 정확히 2년 전에 '한일관계의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라는 주제로 진행했었다. 다시 만나 반가웠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나

모든 전쟁은 하나로 귀착된다. 힘의 경쟁이다. 어린 아이의 싸움과 국가 간의 전쟁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전쟁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관철시키는데 방해가 되는 것에 대한 제거에 목적이 있다. 고상하게 표현해서 힘의 역학관계에 의한 강자와 약자의 조정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 말이 그 말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우선 두 세력 간의 힘겨루기로 보았다. 잘못된 관계가 투쟁을 만들었다고 보았다.

첫째 소련 붕괴 시 소련을 주축으로 한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해체할 때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의 나토도 해체했어야 했다. 하지만 미국은 나토를 확장했다. 미국의 동진(東進), 즉 소련과 동맹을 맺었던 동유럽 국가들의 나토 가입에서부터 불씨는 시작되었다. 미국세력, 다시 말해 서방세력으로 소련연방에 있던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면서 러시아는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양보할 수 없는 지점이 우크라이나로 보면 된다.

 

둘째 러시아의 붕괴에서 찾았다. 미소 간의 냉전 결과 소련은 분할되었다. 두 지역, 두 사상 간의 경쟁으로 태동한 것이 미소 진영의 싸움이었다. 구소련을 기반으로 한 동유럽과 미국 진영을 주도적으로 뭉친 서구 유럽에서 출발한다. 소련의 분할로 핵을 가진 나라의 처리 문제가 생겼다. 모든 계약과 모든 전쟁은 강자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다. 우크라이나는 자신을 보호할 힘이 없었다. 핵은 폐기되었고, 군사력은 보강되지 못했다. 경제력도 성장시키지 못했다. 침공을 받을 조건이 완성된 나라였다. 소련연방으로부터 분리된 핵보유국에 대해 핵을 포기 시킨 강압적인 조약이라고 할 수 있다. 약소국의 비극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포기한 대가로 군사력과 경제적 강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셋째 우크라이나의 미국화였다. 다른 표현으로는 서방화였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도발일 수 있었다. 바로 러시아의 턱밑까지 쳐들어온 상황이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대한민국 남북통일이 가져올 직접적인 국경이 결국 미국과 중국의 적대관계와 비슷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통일은 축제면서 더욱 경계심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는 미국의 소리에만 귀가 열려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의 입장도 바라볼 것을 주장한다.

 

결국 우크라이나에 강요된 평화는 강대국 미국과 러시아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시되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이 결국은 우크라이나에서 터졌다. 미국의 동진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이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호사카 유지 교수는 북한의 핵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핵을 포기한 대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되었다는 인식이었다. 우크라이나가 핵을 포기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었다면 러시아가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핵 보유가 전쟁 억지력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는 닮았다. 첫째 우크라이나와 대한민국은 완충지대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하는 중간지대고 대한민국은 미러의 완충지대다.

둘째 이웃국가는 핵을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는 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약자라는 공통점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의 중립적인 관점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전체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상황도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핵무장과 미러의 핵보유. 우리 대한민국만이 핵이 없는 나라라는 점에서 안타깝다. 대한민국의 위치를 바르게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유익하고 시각적으로는 냉정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다른 지역, 다른 나라의 전쟁이 지금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일상생활에까지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곤 한다. 당장 기름값이 폭등하고,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지는 현상이다. 그만큼 세계는 촘촘한 연결망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대한민국의 상황과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대비하고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 타자에 의지한 평화는 평화가 아니라는 교훈을 준 전쟁이 우크라이나 사태였다. 세상은 차갑고 잔인할 정도로 약소국은 설 자리가 없다. 논리나 학설로 유지되기보다 강자의 욕망에 의하여 유지된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확인시켜주고 있다.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점검하고 분석한 호사카 유지의 강의는 적당한 때에 요긴한 내용이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는 한국의 입장으로 중립외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과 러시아는 우리에게 필요한 국가이며 이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과의 친밀하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보류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한미와 한러의 등거리외교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열린 아우마당포럼이 열려 반갑고 고마웠다. 참여도 높고 반응도 좋아 만석을 했다. 미래는 오늘 내가 선택한 것에 위해 결정된다. 빛나는 미래를 위해 현명한 판단으로 디딤돌을 놓아준 아우마당의 수장 강성재 회장과 강의 자리를 빛내 준 호사카 유지 교수에게 감사드린다. 다음 포럼이 기대된다.

 

글: 김희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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